인플레이션과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 중장기 관점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재테크 수단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조각투자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각투자 플랫폼의 누적 회원 수는 최소 170만 명으로 추산된다.
조각투자는 부동산, 한우 같은 실물 자산이나 저작권 등을 디지털 지분 형태로 잘게 쪼개어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서비스다.
그 중 부동산 조각투자는 기업을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처럼 빌딩을 거래 플랫폼에 상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투자자들은 건물에 대한 지분을 디지털 수익 증권 형태로 매입하고, 분기별로 건물에서 발생하는 임대료를 배당 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 매각 시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MZ세대의 이색 투자’로 여겨지던 부동산 조각투자에 대한 시선의 변화와 낮아진 진입 장벽으로 4050세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신규 투자자 유입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 세종텔레콤에서 일반공모 진행 중인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비브릭(BBRIC)' 빌딩2호 역시 현재까지 청약 참여 과반수가 40~50대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된다. 60대까지 포함할 경우 75% 이상의 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4050 세대는 타 연령 대비 이미 자가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각투자는 리츠와 달리 다양한 지역의 중소형 빌딩을 다루기 때문에, 열린 선택지 안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자산에 안전하게 맞춤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비브릭 빌딩2호 목표 공모 금액은 47.6억원이다. 투자는 대한민국 성인이면 누구나 1만원부터 참여 가능하다. 대상은 부산 사하구 감천동 내 초학세권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특화’ 빌딩으로, 반경 1km 이내에 약 8천세대의 주거단지와 12개 학교, 5천명 이상의 학생들이 인근에 통학하고 있다. 현재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이 한창 영업 중인 건물로 공실 없는 100% 임대율에 5년간 책임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펀드 기간 내내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진행됐던 비브릭 1호 물건은 부산역에 위치한 '비스퀘어' 빌딩으로 삼성생명 건물로도 유명한 부산역 랜드마크 자산이다. 내년 상반기 매각을 목표로 잠재매수자를 찾기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매각이 성사될 시 1호 빌딩 투자자는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조각투자에 대한 4050세대 관심의 또 다른 사례로 국내 음악수익증권 투자에 대한 문을 연 뮤직카우도 있다.
뮤직카우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 중 40% 이상이 4050세대다. 이들의 기대에 힘입어 지난 8월에는 스페셜 옥션 ‘트로트 대전’을 오픈했다. 가수 영탁과 이찬원 곡에 대한 옥션으로, 이번에 공개된 옥션은 시작가 기준 과거 1년 저작권료 수익률이 약 17%에 달하는 특별 옥션이다.
영탁 ‘꼰대라떼’의 저작인접권(저작물을 실연하거나 음반으로 만들거나 방송할 경우 그에 따른 일정한 권리)을 기초자산으로 한 음악증권 5000주 및 이찬원 ‘딱! 풀’의 저작재산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음악증권 4271주에 대한 옥션을 진행했다.
뮤직카우는 단순하게 듣고 즐기는 음악에서 생산성을 더한 새로운 형식의 음악 소비문화로 호응을 얻고 있다.
Copyright ⓒ Acrofa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