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기 <DIMF 뮤지컬아카데미>의 최종 성과발표회 ‘리딩공연’이 12월 6일(금)에 꿈꾸는씨어터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며, 9개월 간의 교육 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DIMF 뮤지컬아카데미의 1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더욱 의미 깊었다.
<DIMF 뮤지컬아카데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과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지역 뮤지컬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전액 무료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42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104편의 신작 뮤지컬을 개발하는 등 한국 뮤지컬계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1,215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대구를 넘어선 뮤지컬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 중 수도권 출신 지원자가 418명(전체 34%)에 달하며, 타 지역에서 관심도 높다.
아카데미의 성과는 창작자와 배우의 활약으로 이어졌다. 창작자과정 출신으로는 김지식(‘등등곡’, ‘민들레 피리’), 김민성(‘넬리블라이’), 구지영(‘The Tempest’, ‘셜록홈즈 시즌2-네사람의 서명’), 임민홍(‘원스 어게인’) 등이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뮤지컬계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또한, 뮤지컬 배우과정 출신인 백수민(‘애프터 라이프’), 표상국(‘더데빌:파우스트’), 성정문(‘친정엄마’) 등 다수의 배우가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외에도 아카데미는 열린뮤지컬특강 16회의 진행을 통해 총 1,224명의 수강생에게 뮤지컬 교육을 제공했으며, 글로벌 캠프를 통해 국제적인 경험을 쌓을 기회도 마련했다.
DIMF 뮤지컬아카데미의 괄목할 성과를 이을 이번 성과발표회는 창작자과정 교육생들이 만든 창작뮤지컬을 배우과정 교육생들이 협업해 무대에 올리는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교육생들의 피나는 노력과 협업의 결과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리딩공연은 전석 매진 속에서 창작자과정 입문과정 공연부터 시작되었다.
1916년, 근대 여성교육의 선두주자인 독립운동가 김란사가 뉴욕에서 만난 파이프오르간을 통해 동지들과 힘을 합쳐 독립을 향한 울부짖음을 보여준 ‘란사’
무명의 배우 몰리가 자신이 먼로의 환생이라 주장하며 FBI 요원과 치열한 취조하는 형식으로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된 ‘마릴린 몰리’
정신과 의사 데이비드가 실종된 친구 로드릭을 찾기 위해 음습한 숲속의 별장으로 들어가 기묘한 가정부와 맞닥뜨린다. 진실을 알게 된 순간, 불안과 공포가 뒤엉키며 몰입감을 높인 ‘어셔’
성원고에 새롭게 전학 온 태웅은 4층 화장실 세 번째 칸에서 괴물을 만나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학교폭력을 방관하지 말자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 ‘토일렛 No.3’
1944년과 1987년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독특한 구성과 진실을 침묵하지 말자는 시대적 배경이 담긴 ‘나의 인터뷰’
무당 집안의 번영을 위한 비극적인 선택으로 인해 태아령이 된 원혼의 복수로 이어지는 강렬한 서사와 이미지로, 목을 조여오며 등골 서늘해지게 한 ‘무가’
정신병원에 갇힌 천재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이 과거의 환영 속에서 치명적 집착의 대상이었던 로댕과의 굴레를 끊고, 자신의 삶과 예술을 되찾기 위해 처절한 투쟁을 보여준 ‘카미유 클로델’
신앙과 미신이 뒤섞인 세일럼 마을을 배경으로, 퍼트넘 부인의 아이 실종 사건과 함께 시작된 괴담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과 펼쳐지는 비극적인 이야기 ‘피리 부는 여자’
총 8편의 창작자과정 입문과정 공연을 끝마치고 전문과정 공연이 이어졌다.
사진작가의 꿈을 좇아 포카라로 떠난 선우와 그를 쫓아온 아버지 재학이 마주하며 현실과 꿈 사이의 갈등을 극복하고 가족의 행복을 이루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린 ‘역상여행’
1980년대 재즈클럽에서 가수가 되기를 꿈꾸는 정아가 좌절과 도전을 반복하며 자신의 꿈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지켜나가고 한걸음씩 계속 나아가는 이야기 ‘Dream and Life’
자신만만한 '간'과 새로운 경쟁자 '항문' 사이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변비를 앓는 주인 인간 '간재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장기들의 협력과 갈등은 아재개그와 유머가 가득한 독창적인 연출로 관객석에 웃음을 끊임없이 선사한 ‘The Man Inside’
8개월 전 발생한 좀비 팬데믹 속, 가난한 자들만 감염되는 현상을 둘러싼 이야기. 부잣집 도련님 조하와 가난한 제니가 인간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외로움, 우정, 사랑, 그리고 혐오의 다층적인 감정을 풀어낸다. 귀에 남는 넘버들로 관객의 큰 호응을 얻은 ‘Z-Boy’
공연 종료 후, 관객들은 교육생의 열정과 노력에 찬사를 보내며 큰 박수를 보냈다.
리딩공연이 끝난 뒤에는 창작자과정(작가, 작곡가) 22명과 뮤지컬 배우과정 18명의 교육생들이 9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수료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교육 과정을 종료했다.
DIMF 뮤지컬아카데미 리딩공연에 참여한 배우과정 이정국 교육생은 “이번 아카데미는 나의 색깔이 무엇인지 찾고,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었다. 창작 초연에 참여하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구체화하려 노력했고,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진정으로 하나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라며 수료 소감을 전했다.
작품 <Dream and Life>를 집필한 창작과정 서하나 교육생은 “짧은 기간 동안 작품을 완성하며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관객에게 꿈을 꾸고 좌절하며 결국 자아를 실현해가는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어 보람찼다.” 이어 "수업을 진행하며 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이 업을 이어갈 확신을 얻었고, 음악으로 희망을 전하고자 노력했다."라며 아카데미를 통해 얻은 성취감을 덧붙였다.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이번 리딩공연은 모든 참여자가 아카데미 교육생과 수료생으로 이루어져 그 의미가 더욱 깊었다.”며 “특히, 오늘 무대에서 선보인 작품 중 일부는 내년도 DIMF에서 정식으로 공연될 가능성을 논의할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내년 DIMF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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