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이 곧 부와 권력이 되는 시대였던 18세기 프랑스, 상위 2%의 특권층은 자신의 지식을 무기로 특혜를 누렸고 대다수 민중들의 삶은 점점 더 피폐해졌다. 그때, 세상에 없던 어떤 책이 등장했다.
무려 21년의 제작기간, 35권이라는 방대한 양의 이 책에는 7만여 개가 넘는 항목에 대한 정의가 적혀 있었다. 서양 최초의 대규모 백과사전 ‘백과전서’다. ‘지구상에 흩어진 지식을 모두 모으겠다’는 목표 그대로, 백과전서에 담긴 지식은 그 층위가 두텁다. ‘살구 잼 만들기’와 같은 일상을 기록해 지식으로 만들었고 ‘종 주조’, ‘스타킹 제조’처럼 소수만이 독점해 이익을 취해오던 제조 노하우를 세상에 공유했다. 그리고 세금제도나 정치제도처럼 소수의 기득권에게만 유리하게 되어 있는 제도의 실상까지 낱낱이 공개했다.
모두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지금, 지식의 독점은 불가능한 일이 된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지식이 독점되는 사회를 쉽게 상상할 수도 없으며 그 방법 또한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지식의 힘’을 쉽게 상상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18세기 프랑스에 등장한 백과전서는 지식이 가진 힘을 보여준다. 18세기 프랑스에 등장한 백과전서는 지식을 독점하던 특권층에게 위협적인 존재였다.
특권층은 민중들이 자신들과 같은 수준으로 세상을 아는 것을 두려워하였고 갖가지 이유로 백과전서를 금서로 지정하였다. 하지만 백과전서는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유럽 전역에 퍼져 18세기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이 되었다. 백과전서 출판 이후 17년이 지나고 시작된 프랑스 혁명은 지식의 공유가 단순한 기술과 정보의 공유가 아닌 생각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지식의 힘’을 보여준다.
EBS 지식채널ⓔ는 지식이 곧 권력이었던 18세기 프랑스에 등장한 ‘백과전서’를 통해 ‘아는 것’, 즉 지식이 가진 힘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세상의 모든 지식‘편을 5월 24일 낮 12시 40분과 같은 날 밤 12시 5분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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