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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문화 고부열전 - 사이좋은 고부, 떠나야 하는 시어머니

기사입력 : 2018년 12월 12일 16시 37분
ACROFAN=김형근 | hyungkeun.kim@acrofan.com SNS
이른 아침. 가족 중 가장 먼저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오늘의 주인공은 시어머니 김명숙 여사(61세)이다. 김 여사는 모로코에서 시집온 며느리 벨카드 아흘람(유세미 . 23세) 씨, 그리고 아들 박호(36세) 씨와 인천광역시에 거주 중이다. 한국 음식이 아직 낯선 모로코 며느리를 위해서 김여사는 카스텔라 빵을 직접 구워 준비한다. 늦잠을 자는 아들과 며느리를 깨우는 것도 역시 김 여사의 몫이다. 며느리는 이러한 시어머니의 배려를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시어머니 덕분에 한국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고부는 그 어떤 모녀 사이보다 더욱 가깝다.

하지만 고부 사이보다 더욱 가까운 건 역시 부부 사이이다. 이제 결혼 2년 차, 신혼인 며느리와 아들은 틈만 나면 알콩달콩 깨가 쏟아진다. 지구 반대편, 모로코라는 나라에서 낯선 한국까지 시집온 며느리는 남편과 있는 시간이 마냥 행복하고 즐겁기만 하다. 남편 역시 아내 바라기이다. 출근할 때도 아내와 떨어지기 싫어서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질 않는다.

그런 아들과 며느리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시어머니 김 여사는 종종 민망할 때가 있다. 아무래도 신혼이니 스스럼없이 애정표현을 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김 여사는 자리를 피할 때가 많다고 한다.

사실, 김 여사가 시골에 내려가서 살고 싶은 이유는 신혼인 아들 부부 때문만이 아니다. 김 여사의 부모님은 김 여사의 고향인 전남 고흥군 거금도에 살고 있다. 연세가 많아서 몸이 편치 않은 부모님이 먼 곳에 살고 계시니, 김 여사의 마음은 항상 불편하다. 지금이라도 당장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자주 연락을 드리는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바로 아들 부부의 반대 때문이다.

아들 박호 씨는 평생 자식을 위해서 고생한 어머니가 노후를 편하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선뜻 어머니의 귀향을 반길 수가 없다고 한다.

한편, 며느리와 김 여사가 거금도에 다녀오기로 했다. 결혼한 이후 단 한 번도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본 적 없는 아들 부부는 고작 하루 떨어져 지내는 데에도 걱정이 크다. 게다가 멀미가 심한 며느리는 오랫동안 차를 타고 가는 것에도 겁이 난다. 우여곡절 끝에 고부는 거금도에 도착하고 며느리는 공기 좋은 시골에 와서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김 여사는 나이 많은 어머니를 보니 걱정이 배가 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마냥 어린 것 같은 며느리의 모습을 보니 또 걱정이 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늘었다. 며느리에게 슬쩍, “내가 거금도에서 살면 어떨까?”라고 물어보자, 며느리는 당황한다.

인천에 도착하자마자 모로코 여행을 앞두고 옷을 사러 간 가족. 하지만 장시간 차를 탄 데다가, 며느리가 멀미 때문에 창문을 활짝 열고 와서 김 여사는 감기까지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다. 어머니의 컨디션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들과 며느리는 쇼핑 삼매경에 빠져서 돌아갈 생각을 안 한다. 게다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쇼핑할 때까지 본체만체하는 아들의 태도에 김 여사는 화가 난다.

지구 반대편, 모로코로 고부가 여행을 떠난다. 장장 30시간에 걸친 비행시간, 며느리의 친정은 멀기만 하다. 그래도 김 여사는 인생 첫 해외여행이라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다.

반갑게 맞이해주는 며느리 친정 가족들과 모로코 특유의 신비스러운 관광지 이곳저곳을 안내하며 김 여사의 보디가드를 자처한 며느리까지 김 여사는 기분이 좋기만 하다. 그런데 너무 의욕 넘치는 코스가 무리였던지 김 여사가 몸져 눕고 만다. 이 모든 것이 본인 탓인 것만 같아 며느리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김 여사는 모로코에서 폭탄 선언을 한다. “내가 시골에 내려가서 살아도 될까?”

과연, 고부의 모로코 여행은 어떤 모습일지 <다문화 고부열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 EBS1 방송일시 : 2018년 12월 13일(목) 밤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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