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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허리 못 펴는 이유, ‘근력 부족’ 가능성 높아

기사입력 : 2019년 01월 30일 17시 11분
ACROFAN=김보라 | bora.kim@acrofan.com SNS
똑바로 곧게 편 허리는 건강의 상징이자 세상을 향한 자신감의 표출이다. 반면 구부정한 허리는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을뿐더러 치료받아야 할 질환이기도 하다. 부모님 허리가 굽는 원인은 척추관협착증 같이 노화로 인한 퇴행성 척추 질환이 문제가 되거나 골다공증에 따른 압박골절, 그리고 근육이 없어 허리를 지지할 힘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육이 부족해 허리를 펴기 어려워 굽어 지내면 보행이 힘들어지면서 노년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우울감이 높아지기 때문에 허리 근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모님이 홀로 사신다면 명절에 찾아뵐 때 운동으로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방법이나, 일상에 도움 되는 주의 사항을 알려드리는 등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진 병을 말한다. 주로 노년 퇴행성 변화로 척추뼈와 그 주변 인대가 두꺼워져서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져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걸을 때 다리나 엉덩이가 당기고 저린감이 와서 조금만 걸어도 앉아서 쉬었다 가야 할 정도로 고통이 생긴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곧게 펴고 있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줄어들어 서 있거나 걸을 때 허리를 구부리게 된다. 허리를 굽혀 지팡이나 유모차 같은 보행기에 의지하는 경우도 많은데 허리를 숙이면 일시적으로 척추관의 신경통로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오래 걷거나 무리했을 때 통증이 나타나지만 쉬면 괜찮아지는 정도라면 병원을 찾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 허리도 제대로 펴지 못하고 걷기 힘들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상생활에 지장이나 보행 장애가 심한데도 방치하면 마비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 압박골절은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뼈에 금이 가고 주저앉는 것으로, 적기 치료를 놓치면 허리가 굽거나 척추후만증으로 발전해 ‘꼬부랑 할머니’가 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이 일어나면 서로 간격을 유지하면서 맞물려 있어야 할 척추뼈가 충격으로 인해 납작하게 내려앉게 된다. 노년에는 크게 다친 데는 없지만 살짝 넘어지는 가벼운 충격이나 외상에도 척추뼈가 주저앉을 수 있다. 심한 경우 기침만 해도 뼈가 주저앉는다. 한번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짜부라진 척추뼈로 인해 등이 굽게 되고 골절된 척추뼈는 더 쉽게, 반복적으로 골절되기 때문에 점점 더 구부정해진다. 때문에 노년의 척추압박골절은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허리 통증이 전보다 갑자기 심해졌을 경우 바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허리가 굽어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는 허리와 등 근육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증상일 수도 있다. 노년층은 흔히 뼈나 디스크에만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 허리와 등의 근육도 퇴행성 변화로 지방화되며 기능이 저하돼 허리가 굽게 된다. 나이 들어서도 반듯한 허리를 유지하고 싶다면 근육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허리의 굽은 각도가 커지면 삶의 질이 감소하고 우울증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정상 허리는 목의 축이 골반과 일치해야 하는데 굽은 허리는 목이 앞으로 쏠리게 되며, 대부분 외형적으로 형태를 구분할 수 있다. 무엇보다 허리에 힘이 없어 뒷짐을 지고 다니거나 허리를 굽혀 걷는 것이 편하다면 근력 부족 문제가 동반된 것이다. 

굽은 허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평소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바닥에 엎드려서 양팔을 벌리고 스카이다이빙 하듯이 위로 올려주는 동작을 10초 정도 유지하는 동작이 허리근육 강화에 좋다. 보통 10회 정도 반복하면 되는데 허리근육강화는 물론 자세를 바르게 교정하는데도 좋은 방법이다. 나이가 들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자연스럽게 줄기 때문에 쉽고 안전한 동작을 꾸준히 해야 한다. 간혹 소화가 안된다는 이유로 고기 섭취를 피하는데, 생선이나 계란 등 다른 식품으로라도 단백질을 보충해주고 근육을 구성하는 주요 영양소인 비타민 D를 섭취해야 한다. 근력을 높이는 방법 중에 ‘Go shopping’이라는 것이 있다. 집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나가서 걷고,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쇼핑처럼 외부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노년 근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부모님 허리가 굽어 보행이 어려워도, 근육을 키우려면 가능한 한 자신의 근육을 사용해 근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노년에는 건강을 위해 근육을 만들려 해도 운동 효과가 더디다. 효과는 더뎌도 운동을 하면 결국 근육은 늘게 되어 있으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운동하길 권한다. 나이 들면 허리가 굽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으나, 올바른 자세로 생활하고 허리 근육을 키우는 등 적절히 관리하면 꼿꼿한 허리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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