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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 어차피 판단은 주주들이 한다

기사입력 : 2019년 09월 29일 11시 10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한국사람들이 해외에서 대접 받는 배경에는, 지금 당장 대단해 보이는 게 제일 직접적이다. 자기 나라 회사도 아닌데, 문 밖에 나서면 안 보고 살 수가 없는 그러한 존재감!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겠고, 지난 70여년 세월을 쌓아가며 여기까지 온 거다.

첫 시작은 건설도 아니라 토목, 완성차도 아니라 복제차였다. 첫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이 창대하단 걸 뭔지 보여준 것이 우리나라 기업사다. 수 없이 많은 난관과 도전이 있었고, 주력 사업은 수시로 바뀌고 오늘에 이르렀다. 공장 여공들 주6일 12시간 근무와 같은 이야기를 전설로 치부할 정도로 시간이 지나 옛 일들은 교육방송 다큐멘터리에서나 찾아 볼 수 있게 되었으나, 한창 때 젊음을 청춘을 보낸 이들 마음속에는 여전히 그 옛날 기억이 살아 있다.

그처럼 변화무쌍했던 탓에, 강박적이랄까? 변화에 대해서 다들 안절부절 못하는 게 사실이다. IT가 과거 20년여를 책임져 주긴 했지만, 당장 옆에 있는 중국 하나만 하더라도 노리고 쳐들어오는 형편이라 조마조마하기 딱 좋다. 패널은 당했고, 배터리를 당할 거 같고. 대기업에서도 팔고 밀어내고 바쁘니 일반 개인들 보기엔 다음엔 어떤 걸 투자해야 할지 막막한 시점이 한 5년여 전부터 찾아 왔다.

이 때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업종이 바이오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 생활수준이 올라와 있고, 먹고 사는 거 외에 돈 들어갈 곳은 병원 밖에 없는 인생이 개발도상국 이상에선 당연시 되니 아무래도 성장성이 좋게 보이는 건 당연. 헤게모니를 미국과 유럽에서 장악하고 안 놓는 건 사실이나, 약이란 게 워낙 범용성 찾아내기가 어렵기도 하니 진입장벽은 높디 높다. 과거처럼 안되면 되게 하라며 날밤샌다고 될 일이 아니고, 칼자루를 진 건 지구별에서 미국 FDA인지라 한국 사람들 뜻대로 될 리 만무하다.

조국의 미래와 자신의 통장잔고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바이오산업에 퍼 부은 게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 때문에, 개미들 자산 증식수단으로 떠오른 다른 두 요소(코인과 금)와 더불어 이해가 엮인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흔하다. 그래서 더, 자폭을 하든 어뢰를 맞든 해서 침몰하는 듯한 요즘 흐름에 민감한 반응들이 나오는 게 당연한 일 아닌가 싶다.

아예 사정기관에서 수사까지 들어간 경우는 아니나, 그래서 더 헬릭스미스 긴급 간담회 때 나온 표현 “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의심을 거둬달라”는 키 메시지가 그래서 더 위중한 거 아닌가 싶다. 한 두 회사가 열심히 노력해서 실패한 게 아니라, 어디서 많이 본 데자뷰를 몸소 행하는 게 만연해 버린다면? 투자자들은 회사가 아니라 산업을 손절한다. 때문에 지금 이 시점에서 바이오산업 종사자들은 정신 바짝 차리고 미국 FDA 3상 공략과 상업화에 딴 데 돌아보지 말고 매진해야 맞는 처신이다. 괜한 행동 하나하나가 의심만 짙게 한다. 현 시점이 딱 그렇다.

▲ 이젠 정말 딱 한 회사만 더 문제 일으키면... 격류가 산업 전체를 집어삼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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