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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역주행의 아이콘 ‘브레이브 걸스’, 그들은 어떻게 떴는가?

기사입력 : 2021년 06월 14일 15시 59분
ACROFAN=김보라 | bora.kim@acrofan.com SNS
“롤린 롤린 롤린~” 올해 초, 노래 ‘롤린(Rollin)’을 통해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브레이브 걸스가 6월 컴백을 확정 지었다.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은 2017년 3월 7일 발매한 곡으로, 유튜버 ‘비디터’의 ‘브레이브걸스 롤린 댓글모음’ 영상을 통해 역주행을 시작해 만 4년여만에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2천만 회를 훌쩍 넘겼고, ‘롤린’은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항아리 댄스, 가오리 춤을 유행시키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국군장병들에게는 알음알음 명곡으로 통하던 ‘롤린’의 주인공 ‘브레이브 걸스’가 이토록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K-POP 팬들에게는 익숙한 노래 도입부 ‘브레이브 사운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 ‘브레이브 사운드’ 뒤에 어떤 노래가 시작할지 투표해보거나,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가 무엇인지 수많은 댓글이 달릴 정도로 유명한 ‘용감한 형제’의 시그니처 사운드다. 이 ‘용감한 형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그룹이 바로 ‘브레이브 걸스’이고, 그들이 부른 ‘용감한 형제’의 노래가 바로 ‘롤린’이었다. 지난해 여름 ‘운전만 해’라는 곡으로 컴백했던 ‘브레이브 걸스’는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음반을 발매했지만 저조한 성적을 거둔 후, 올해 3월 해체를 앞둔 시점에서 역주행을 맞이했다.

그들이 역주행한 이유 중 하나로 ‘용감한 형제’의 노래로 꼽을 수 있다. 이미 손담비, 애프터스쿨, 브라운 아이드 걸스 등 여러 그룹의 명곡들을 만들었던 ‘용감한 형제’로서, 직접 런칭한 걸그룹에게는 더 좋은 곡을 주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을 것이다. ‘롤린’이 역주행에 성공한 이후 ‘운전만 해’까지 음원 차트 상위권에 들면서 또다른 역주행 신화를 낳았고, 이전에 발매했던 ‘Help me’, ‘하이힐’, ‘툭하면’ 등의 곡들도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점점 어려워지는 최근 K-POP 시장의 안무와 노래 난이도와 달리 ‘브레이브 걸스’의 곡은 따라하기 쉬운 후렴구와 중독성 있는 댄스 동작으로 어디에서나, 누구나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조회수 2,000만 회를 훌쩍 넘긴 유튜버 ‘비디터’의 ‘브레이브 걸스 롤린 댓글 모음’ 영상. (자료출처=Youtube)

‘소녀시대’가 데뷔할 당시 인원이 9명이라는 소식에 너무 많다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현재 아이돌 홍수 속에서 9명은 이제 많은 인원이 아니며, 그룹명이 아닌 개인 이름을 대중들에게 각인 시키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유나, 유정, 민영, 은지 4명으로 구성된 ‘브레이브 걸스’는 개개인의 개성을 살린 ‘단발좌, 꼬북좌, 메보좌, 왕눈좌’라는 별명을 통해 순식간에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브레이브 걸스’보다 앞서 ‘위아래’로 역주행 신드롬을 만들어낸 그룹 ‘EXID’의 경우 역주행 초반 핵심 멤버에 포커스가 집중되었던 것과는 달리 ‘브레이브 걸스’는 4명 전체 개성을 두루 알렸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

‘브레이브 걸스’가 역주행에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공감’에 있다. 평균 나이 30.5세로 여타 그룹과는 조금 높은 연령대인 그들은 해체 직전의 위기에 놓여있었고, 그 반증으로 멤버 유나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 은지는 의류 사업을, 유정은 사무직 취업을 준비 중이었다. 평균적으로 취업 준비 기간이 수년이 걸리는 일반인들에게 그들의 나이와 실제 취업 준비 경험은 큰 공감으로 다가왔고, 공감은 바로 응원으로 이어졌다. ‘브레이브 걸스’ 멤버들이 현재 평균 아이돌보다는 높은 나이이기는 하나, 아이돌은 어린 나이부터 시작한다는 보편적인 시선을 깨고 전연령대를 아우르는 아이돌 그룹이 탄생한 것이다.

매년 데뷔하는 아이돌 그룹 수는 수십 팀이 넘어가며 점점 늘고 있지만 그 중에 이름을 알리고 긴 활동 기간을 자랑하는 그룹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이런 K-POP 홍수 속에서 일말의 가능성과 짧게만 느껴지는 생명력을 끝까지 쥐고 버틴 ‘브레이브 걸스’는 드디어 햇빛을 찾아 드넓은 대지로 뛰쳐나왔다. 역주행 곡 활동을 마치고 ‘치맛바람’ 발매를 통해 새로운 ‘썸머퀸’으로 등극하기 위한 그들의 도약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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