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의 전통 작명 방식에 따라 잘파의 모델명 역시 스페인의 유명 투우 잘파 칸다치아(Jalpa Kandachia)에서 유래됐다. 잘파는 람보르기니의 V8 GT세단 라인업인 우라코(Urraco)와 실루엣(Silhouette)의 후속 모델이다. 잘파의 타르가(Targa) 루프에서부터 연결되는 외관 라인은 1980년대에 람보르기니의 역대 모델을 디자인해 온 명문 카로체리아 베르토네(Carrozzeria Bertone)의 스타일 디렉터였던 마르크 데샹(Marc Deschamps)과 당시 람보르기니의 기술 총책임자였던 줄리오 알피리에(Giulio Alfieri)가 직접 설계했다.
잘파의 가장 중요한 기술 혁신은 체인 제어식 4중 오버헤드 캠축을 장착하고 오로지 알루미늄으로만 제작된 90° V8 엔진을 탑재한 것이다. 잘파는 우라코와 실루엣에 탑재된 엔진보다 큰 3.5L의 8기통 리어미드 엔진을 장착했다. 그 덕에 잘파의 최대출력은 255마력(@7,000rpm), 최대 토크는 32kg.m(@3,500rpm)에 달하며, 최대 속도는 시속 248km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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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부착이 용이하도록 설계된 타르가 루프는 리어 시트 뒤쪽에 위치한 특수 공간에 보관할 수 있다. 당시 잘파를 시승해본 수많은 전문가들은 매력적이고 직설적이며 타협하지 않는 잘파의 주행 방식을 극찬했다.
그 후 람보르기니는 1984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1세대 잘파보다 더 개선된 미관과 인테리어를 갖춘 ‘2세대 잘파’를 공개했다. 2세대 잘파는 차체 색상과 동일한 범퍼와 엔진 공기 흡입구, 둥근 리어 램프를 갖추고 있었다.
잘파는 1988년까지 총 420대가 생산된 후 단종됐다. 잘파는 람보르기니에서 제작한 세단 중 V8 엔진을 탑재한 마자막 세단이며, 역사적으로 동일한 수준의 스포츠카 중 독보적인 엔진 배기량과 포지셔닝을 갖춘 마지막 스포츠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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