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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작가의 누리마실] 무섬마을에 한 걸음 내딛는 그 순간... 역사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속으로 한껏 빠져든다

기사입력 : 2022년 07월 26일 12시 35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국가민속문화재 제278호로 지정된 ‘무섬마을’은 내성천이 감싸고 돌면서 육지 속 섬과 같이 된 물돌이 마을이다. 매화낙지, 연화부수 지형이라 양택에 길지로 예로부터 유명한 곳이어서, 한옥 고택을 찾아보는 이들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유명세를 얻은 동네다. 17세기 경 처음 터를 잡았다는 ‘만죽재’를 근원처럼 삼아, 옛 초가집, 기와집들이 두루 모인 모습은 방문객을 마치 교육방송 다큐멘터리 또는 무슨 영화 속으로 들어온 기분을 느끼게 해줄 정도다.

지금 형태로 꾸며진 건 십 수년 여 정도라고 전해진다. 영주시 전역에서 선비문화를 중심으로 관련 지역들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지금처럼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꾸며진 것. 50가구 규모로 작은 마을이지만, 자연과 어우러진 우리나라 전통마을의 모습을 전형적으로 지켜오고 있어서 향후 문화유산 등록이 유망한 곳으로도 손꼽히는 실정이다.

지리적으로 고립된 형상을 갖춘 덕분에, 마을과 외부를 이어주는 외나무다리가 인상적이다. 차가 오가는 콘크리트 다리가, 살기 편한 건 사실인데 정취를 반감시키는 건 사실. 그나마 좀 떨어진 곳에 고전적인 형태를 지켜오는 외나무다리가 매년 새로 만들어지고 있어 이를 건너는 재미가 쏠쏠하다. 과거에는 장마 때마다 떠내려가면 새로 짓는 형태로 전통을 이어왔는데, 요즘은 그런 시기적 특징을 이어오는 게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꼭 방문하는 포인트가 되었다.

▲ 한여름에 꽃망울을 터트리는 이름 모를 꽃들 속 사이로 이어진 길을 따라, 한옥들이 줄줄이 이어진 풍경으로 이 한 몸 녹아든다.

▲ 옛 한옥에 아궁이에 때울 장작까지. 어느 정도 사람 살기 편하게 고쳐진 부분이 있다고는 하나, 그래도 집 자체가 가진 특성을 어느 정도 지켜준 형태로 여전히 보존되어 있다.

▲ 가내에 들어서면 박물관이 따로 없다 싶을 정도로 보존이 잘 된 모습을 보게 된다. 장독대도 창고 속 이름 모를 물품들도 다 객보다 연배가 높아 보일 지경.

▲ 만죽재 내 별채에서 바라본 내성천변 마을 풍경. 때마침 빗자락에 물안개까지 어우러려 몽환적 풍광이 창문 밖에 한껏 펼쳐지는 장관을 볼 수 있었다.

▲ 외나무 다리는 사람이 한 줄로 이어져 건너갈 수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비킴다리’가 한 줄 따로 놓여 있어 마주치면 거기에서 서로 엇갈려 갈 수 있는 그런 구조다. 일행이 드론 갖고 왔다면 인생샷 마구 찍어낼 수 있는 그런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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