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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작가의 누리마실] 불명산 시루봉 한 자락을 지키는 천년고찰 ‘화암사’

기사입력 : 2022년 10월 03일 15시 18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불명산 숲길을 따라 주상절리로 마치 바위에 꽃이 핀 듯한 절경을 지나 가면 ‘화암사’에 이르게 된다. 방문객들이 많은 관광지 같은 사찰들과 달리, 화암사는 여전히 학승들이 수도를 하는 도량으로써 방문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그런 곳과 길로 이르게 되는 절이다.

신라 진성여왕 3년(694년)에 일교국사가 창건하였다 전해지며, 설총이 공부한 절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신라시대 때부터 역사에 이름을 알리다 보니,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함께 수행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온다. 오랜 시간을 거치며 평온히 있기만 한 것은 아니어서, 임진왜란 당시 대부분 소실되었으나 이후 중창과 중건을 거듭하며 현대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오르는 길이 산속 오솔길 그대로여서 쉽사리 오갈 곳은 아니다. 입구에서부터 해충기피제 도포를 꼭 해야 할 정도로, 초가을임에도 ‘터치 앤 고’하는 날벌레들이 무수하다. 그럼에도, 그리 닿은 화암사는 여느 사찰과는 사뭇 다른 고유의 미를 간직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마치 낮으막한 산성을 보는 듯한 담을 빙 둘러 들어가보면 극락전(極樂殿, 국보 316호)과, 적묵당(寂默堂), 철영재(啜英齋), 우화루(雨花樓, 보물 662호) 등을 두루 볼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지방문화재인 동종(지방유형문화재 제40호)과 중창비(지방유형문화재 94호)까지 직접 살펴볼 수 있기도 하다.

▲ 화암사로 올라가는 길이 편한 길이 아니다. 때문에 입구에서 권하는대로 해충기피제 제대로 바르고 쉬엄쉬엄 올라가는 걸 추천한다.

▲ 데크, 계단 등으로 가파른 곳은 어느 정도 다듬어져 있긴 하다. 길이로는 800미터 정도 길지 않은 산길이지만, 엄연히 등산이니 단단히 준비하고 오르는 게 맞다.

▲ 본당부터 부속건물에 이르기까지 어느 건물 하나 시간과 역사가 서리지 않은 곳이 없다. 고요한 가운데 지나가는 바람 소리는, 완주에 숨은 보석이라는 세간의 평이 괜한 것이 아님을 짐작케 한다.

▲ 직접 화암사에 방문했다면 떠난 이후에도 한창 기억 날 약수물. 마치 야생화 뿌리와 꽃잎으로 달인들은 향내 넘치는 맛이 있어, 목을 축이는 것 그 이상의 기억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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