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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니티 : 오리지널 신 인핸스드 에디션 (PS4)

기사입력 : 2016년 05월 09일 23시 10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스팀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알려진 '디비니티 : 오리지널 신'이 H2 인터랙티브을 통해 한글화 버전으로 PS4 유저들을 찾아왔다. 지난 2014년에 발매된 PC 버전의 완전판 형태로 작년 10월에 선보여진 '디비니티 : 오리지널 신 인핸스드 에디션'이, 한글화 과정을 걸쳐 최근 국내에 정식 발매되었다.

친근한 한글 자막들이 플레이어를 반겨주는 '디비니티 : 오리지널 신 인핸스드 에디션'은 제작사가 벨기에 국적이어서 하면 할수록 센스가 우리가 알던 그것들 그 이상인 느낌을 주는 편이다. 그나마 이런 스타일에 빨리 적응이 되는 건, 근처 폴란드산 '더 위쳐 시리즈'가 국내에서도 대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랄까? 일단 한글화로 언어장벽이 없어진 덕택에 게임에 금새 동화된다.

한글화가 가장 대두되는 이유는, 엄청나게 텍스트 압박이 벌어지는 게임인 탓이다. 액션이 아니라 롤플레잉 장르의 왕도를 걷기 때문에, 시스템 차원에서도 그렇고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이벤트에서도 텍스트 독해가 게임의 진행에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 아마 국내에 영어 버전만 나왔다면 매우 컬트한 게임으로 여겨질 뻔했으나, 한글화 된 덕분에 누구나 유럽산 명품 고전 RPG를 편히 즐길 수 있게 되었다.

 

▲ 혼자서도 한다지만, 게임 본연의 속성은 2인 멀티플레이에 최적화되어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2014년에 PC 원작이, 2015년에 PS4 본작이 나오는 수순을 거친 게임이다.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있는데, 이는 PS4 쪽이 흔히 말하는 '완전판'에 해당되기 때문. PC 원작을 그대로 이전한 것이 아니라, 그간 진행된 패치들을 집약시키고 또 콘솔 특성에 맞춰 게임 디자인을 손본 것이 있어서다. 개발사에서는 엔진의 업그레이드 목적도 있었다고 하는데, 여러모로 지향점이 뚜렷하다.

유럽산 게임들은 시놉시스와 시스템의 디테일을 추구하는 것에 비해 그래픽이나 사운드가 상대적으로 빈하다는 평가도 종종 나오는 편. 그러다 보니 PS4 버전으로 오면서 보강된 것으로 그래픽가 사운드가 앞장서는 것도 있다. 사실 게임플레이에서 보이는 비주얼 수준은 PS4로 나온 핵앤슬래시 타입 액션 게임들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영어 음성들도 추임새로 적절히 기능해 꽤 압축적인 즐거움을 누리기 좋다.

완전판 특성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전술가 모드'라는 하드코어 모드의 등장이다. 총 4단계 난이도 구성이긴 한데, 앞서 단계들을 모두 다 마스터한 사람이나 할 만한 난이도와 구성을 자랑한다. 특히나 단순 액션이 아니라 RPG 장르 특성을 현저히 대두시킨 디자인 특성 상 손이 꼬이면 망하기 쉬운 그런 측면을 꽤나 자극한다. 도전적인 측면은 물론, 멀티플레이 등등에서 생각해볼 여지가 많다.

 

▲ 소위 '서양게임'이라 불리는 여러 장르적 특성들이 시너지를 이루며 뭉쳐 있다.


유럽산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제작사에 맞춰서 국적을 정해 볼 수도 있겠지만, 그냥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그간 즐겨왔던 서양 게임들이 집대성을 이룬 것처럼 보이는 것이 '디비니티 : 오리지널 신 인핸스드 에디션'이다. 겉보기야 디아블로 클론 처럼 생각되겠지만, 정작 들어가 보면 굉장히 다양한 게임 스타일들이 투영되어 보인다.

플레이어와 소환수, 그리고 각종 스킬들의 밸런스를 맞춰서 들어가는 것이어서, 액션 비주얼이 뛰어나 보이는 특장점은 있다. 그러나 왜 난이도가 단계별로 그리 조성되었는지 금새 깨달을 수 있을 정도로, 초반부부터 올드 게임들의 향취가 강하다. 이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폴아웃과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들을 논하는데, DOS 시절부터 그 시리즈를 접해봤다면 관념적으로 그런 향취를 더 느끼기 쉽다.

그 올드 게임들도, 과거 나왔던 위저드리와 마이트앤매직 시리즈의 연장선인 것도 있고 해서. 여러모도 총집편 형태로 우리가 서양 롤플레잉 게임이라 부르는 그것의 전형을 만끽할 수 있다. 액션 그 자체만 놓고 보자면 마치 크루세이더 시리즈 느낌이 날 정도로 날 것 그 자체겠지만, 이 게임을 완성시키는 탄탄한 개념과 시스템들은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전설의 흔적들은 되짚어가게 해준다.

 

▲ 고전적인 재미 요소들을 최신 기술로 한데 모아 복각해낸 역작.


청소년이용불가 / 평점 : 10점(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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