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립예술영화의 유통 배급 환경 개선을 위해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박기용)에서 설립한 인디그라운드의 독립예술영화 활성화 캠페인 ‘인디플렉스(INDIE FLEX)’ 시즌4 여정의 마지막으로 관객과 극장이 함께 기획하는 상영회 ‘인디버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인디버디 상영회는 지역 각지에서 독립영화로 활동하고 있는 관객 커뮤니티와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함께 협업하여 진행하는 상영회 프로그램이다. 영화를 제공하는 극장, 영화를 소비하는 관객의 위치에서 벗어나, 극장과 관객의 관계가 상호간 소통하고 고민하는 협업의 관계로 전환되길 시도해 보고자 기획되었다. "독립영화를 즐길 줄 아는 우리가 함께 만드는 상영회"라는 인디버디 상영회의 모토처럼, 관객이 직접 자신들이 만나고 싶었던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담긴 상영회를 기획해본다는 점에서 신선한 재미와 영화적 체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천, 경기, 충북, 전북 지역에서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며, 4곳의 관객 네트워크와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이 참여한다.
인디버디 상영회는 <ㅇㅇ의 악몽>이라는 공동 컨셉으로 진행된다. 같은 컨셉이지만 상영회마다 각 관객 네크워크의 성격과 개성이 묻어난 주제로 진행된다는 점이 재미있는 요소이다. 첫 상영은 전북 지역을 기반으로 상영, 교육 등의 영화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무명씨네 협동조합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기획한 ‘미신의 악몽’ 상영이다. 한국적 미신을 공포와 스릴러 장르로 풀어낸 박강 감독의 <매몽>(2019), <세이레>(2021) 두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며, GV 진행과 팥양갱을 증정하는 이색 이벤트가 진행된다. 두 번째 상영은 대전의 청년 영상 창작자 커뮤니티 INK와 소소아트시네마가 기획한 ‘프로페셔널의 악몽’ 상영이다. 영화제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을 재조명하며, 어려운 환경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아가는 감독들과 만난다. 소소아트시네마 극장 야외 테라스에서 <감독님은 왜 결혼 안 하세요?>(2022), <인간 미만 인간 초과>(2023) 등의 단편 영화를 상영한다.
세 번째 상영은 경기 파주에 있는 헤이리시네마에서 진행된다. ‘명절의 악몽’을 컨셉으로 한 해당 상영은 중년 세대를 위한 교양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마담빠담에서 기획, 중장년 관객을 타겟으로 한다. 이승원 감독의 영화 <세 자매>(2020)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명절과 가족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마지막 상영은 인하대학교 열린영화연구회 등대와 인천미림극장 기획의 ‘캠퍼스의 악몽’ 상영회다. 사랑부터 악몽까지, 캠퍼스라는 공간의 다양한 면면이 담긴 희망차고도 잔혹한 작품들이 상영된다. 조현철 감독의 신작 <너와 나>(2022)를 비롯 <K대_OO닮음_93년생.AVI>(2019), <목격자의 밤>(2012) 등이 상영된다. 상영회별 자세한 일정은 아래 표를 참고하면 된다.
관객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극장의 노하우가 함께 빛날 [인디버디] 상영회를 통해 공포부터 재기발랄함, 감동까지 다양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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