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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작가의 맛집멋집] 현대 전주콩나물국밥의 본산이자 역사 그 자체 ‘삼백집 전주본점’

기사입력 : 2023년 12월 25일 16시 14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외지인 입장에서 콩나물국밥이야 해장국 중 하나로 애용해 온 처지. 그런데 여기에 조금은 의미를 더하게 된 계기를 꼽자면 허영만 화백의 ‘식객’이 있지 않았나 싶다. 작품에서 워낙 온갖 스토리텔링이 줄을 섰던 가게였던 덕분인지, ‘하루 300그룻만 정성을 다해 만들어 판다’는 모토는 삼백집 원조를 가본 적도 없는데 일찍이 알 정도다. 그리고 여기에 이런저런 옛 이야기들까지 더해지니, 국밥 한 그룻으론 흔치 않은 위상을 점한 형편이다.

그런 삼백집의 전주본점은, 지금 가 보면 말쑥하게 지어진 최신식 건물로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이는,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프랜차이즈 플래그십? 안테나샵? 그리 멋드러지게 뽑힌 인테리어 곳곳에 옛 흔적을 기록한, 그런 면모가 자리잡고 있어서 무슨 숨은그림찾기 하듯이 맛집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약간의 유희가 가능하고 그렇다. 해방 직후 그런 건 사료에서 찾아볼 일이겠으나, 30~40년 전 풍광은 기억하는 이라면 눈에서라도 그리게끔 해뒀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는 열 몇 개 되는 메뉴들이 팔리고 있으나, 전주본점에서는 딱 두 가지 국밥만 판다. 전통의 콩나물국밥, 그리고 한우선지온반. 딱 둘 뿐. 곁들임 요리라고는 고추군만두와 수육 정도가 다다. 설마 300그룻 팔고 문 닫나 했지만서도 그 정도는 아니니 쫓기는 기분 없이 배불리 한 상 식사할 궁리만 하면 된다. 지금은 그 형태를 달리해, 역대 주인장 어르신들의 배불리 먹이자는 의지가 ‘추가 공기밥 무료’라는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찾아가는 길]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2길 22
전화 : 063-284-2227
홈페이지 : http://www.300zip.com
영업시간 : 매일 06:00 ~ 22:00

▲ 오래된 맛집이라고 듣고 와서 본 가게의 첫 인상은 서울 강남 유명 고깃집에 버금간다. 인테리어도 보면, 거기 업자가 다녀갔는가 싶을 정도. 당연히 제반시설 역시 최신식이라, 깔끔한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듯 싶다.

▲ 상차림은 서울 가맹점에서 받는 것과 대동소이하다. 계란 후라이에 짭짜름한 장조림은 나름의 중독성 덕분인지 꼭 국밥 아니더라도 생각나는 구성. 부셔먹기 좋게 플라스틱 트레이 없이 포장된 조미김도 삼백집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겠다.

▲ 한우선지온반은, 우리가 아는 그 선지해장국이 맞다. 전날 음주로 고생했다면, 은근히 속이 뜨끈하게 잡여지는 느낌이 (비싸서 그런지) 콩나물 국밥보다는 더 잘 잡히는 느낌.

▲ 드물지만 유독 육고기가 부대끼는 날에는 전통의 콩나물국밥이 해장에는 더 선호되는 편이다. 계란 풀고 김치국물 타고 그러면 뿌옇게 되는 탁한 맛이 되는데, 이게 더 좋은 사람은 그렇게, 아니면 건데기 몰고 국물만 흡입하는 형태로 취향 좀 나뉜다.

▲ 리모델링되기 전 흔적은 천장에 달린 철제 프레임과 벽면에 기록되어 있다. 소시적에 삼백집을 온 적이 없다 보니, 단골들에게는 이게 옛 흔적을 회고하는 포인트가 될 듯 싶다.

▲ 아침 해장국 집에서의 모주는, 사람의 인내력을 시험하는 측면이 있다. 이거갖고 자족할 수 있을지, 되려 가라앉았던 음주욕구에 시동을 또 걸지 등등으로. 그래서 그런지, 이겨낼 수 없다면 포장해 가란 차원에서 입구 바로 앞에 떡하니 판매대가 자리잡고 있다. 저알콜이 무알콜은 아니니, 포장해 가서 먹는 게 안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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