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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션나인, '투영된 시간, the projected time'으로 두 작가와의 교감 제시

기사입력 : 2024년 02월 16일 22시 14분
ACROFAN=Newswire | newswire@acrofan.com SNS
맨션나인은 <투영된 시간, the projected time> 을 통해 비슷한 시간대와 공간을 살아오며 켜켜이 쌓인 시간, 고유한 우리의 문화를 이야기하는 두 작가를 소개한다.

유충목 작가는 유리 물방울을, 이선미 작가는 유리 안경알을 통해 삶을 이야기한다. '유리'라는 소재를 통해 투과된 빛의 영롱함은 과거로부터 내려오며, 지금을 살아가는 현재를 담고, 그리고 미래를 꿈꾸게 하며 관객에게 초월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그 투영된 시간의 힘은 작가들이 겪어오고 되새겨왔던 한국적인 정체성에 기인한 독보적인 작품으로 구현되는 것이다.

 
유충목 작가는 뉴욕의 Carlson Glass Works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근무 및 영국에서의 석사유학 등 국내외 다수의 경험을 통해 유리라는 특수한 재료를 유연하게 다루며 작업의 주된 소재로 가져온다. 유충목을 대표하는 황목 천 위 유리 물방울이 담긴 회화 작품들은 오랜시간 다져왔던 작가의 철학이 담긴 결정체로, 부조 회화의 새로운 장르를 전개한다. 물방울이 공기 중 비가시적인 수분들이 모여 하나의 가시적 개체가 되어 생명이 싹 트는 근원을 이루듯, 작가는 유리 물방울에 본인을 투영하여,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의 경험들이 쌓인 진정한 자아를 만들어 간다. 또한 오랜 타국생활 후 한국을 마주하며, 한국적 감성을 확고히 한 현대미술 전개에 대한 작가의 다짐은 황목천 캔버스를 활용한 안료의 스며듦으로 집중된다.

이선미 작가의 안경알 도자작품들은 그 존재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국보 도자기의 물리적 형태를 차용함으로써 오랜 시간 사람들이 함께 구축해 온 문화와 양식의 가치를 담는다.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삶을 가장 잘 담아내는 독보적인 예술작품을 만들고자 한 열망은 유리 안경알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과정을 겪은 후, 오늘날의 유일무이한 도자예술로 승화되며 공예계는 물론 예술계 전반에 센세이션을 선사하고 있다. 안경렌즈는 각 개인의 개성을 의미하며 삶을 투영한다. 재활용되지 않는 안경알은 다른 이와 공유 불가한 것으로, '그 사람' 그 자체가 담긴 고유의 물성을 나타낸다. 굴절률이 모두 다른 안경알을 각각 맞는 자리에 철저히 계산하고 배열함으로써 사람 사이의 관계, 사회, 곧 우리의 문화를 표현한다.

연약한 듯 견고한 다중적 매력을 지닌 유리를 예술로 끌어와 시각언어로 풀어내는 유충목 작가의 회화, 이선미 작가의 조형작품은 시대를 넘나드는 맥을 지닌다. 유리를 투사하는 빛의 영롱함은 잠시나마 차원의 개념을 잊게 만들고 우리 고유의 시간, 한국적 체취가 투영된 형언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예술이 갖는 힘을 느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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