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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작가의 맛집멋집] 일이든 사랑이든, 울산 와 회 생각 나면 딱 여기 ‘사량도 자연산 횟집 2호점’

기사입력 : 2024년 03월 14일 22시 11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그 옛날 신라시대 시절부터 경주 서라벌 먹여살린 들판이 여기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넓드른 평야에 사람 사는 기운이 한가득이다. 지금은 공장에서 라인에서 한창 구르다 집에 들어가기 전 회식이다 친목이다 등등 온갖 핑계로 낸 두 어시간 그 시간 통해 지인들과 한껏 수다든 뒷담화든 하며 한 잔 기울기에 좋은 솔루션이 옴팡지게 다 모인 게 울산 삼산동이다. 별의 별 카테고리로 맛집들이 그득한 가운데, 동해바다 옆이니 해산물 생각 난다면 딱들 추천하는 집이 하나 있겠다.

그리 간 ‘사량도 자연산 횟집 2호점’은 간판에서 알 수 있듯이 방송국 쪽에 있는 집에서 나온 집이라 한다. 가본 김에 물어보니 인과관계 아는 이 없어, 그저 직계존비속이 얽혀 있는건가 하고 말 정도. 같은 상호 쓰면서 잘 지내는 거 보면, 지도로 보기에 동네 노포같은 1호점에 비해 주차장 완비가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겠다. 강 건너 일하던 이들 퇴근하면서 차 대놓고 대리 부르기 딱 좋달까. 대리운전 불러주는 번호가 곳곳에 있는 거 보면, 그리 안전귀가 하는 것까지 시스템으로 정착한 듯. 음주운전은 당연히, 불가한 일이니까.

먼 길 달려와 울산에 이르러 길고 긴 이야기를 풀어놓고자 할 때에 윤활유랄까 되는 건 아무래도 한 잔. 전언으로 들었다, 오랜만이다 하며 인사치레 하는 거야 맨정신에서도 잘한다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깊은 이야기할 때에 술 없으면 무언가 가면이 이중 삼중 더 낀 느낌이 있으니 이런 자리 마련해 끌고 가는 거 보면 나름의 의도가 있겠지만... 기쁘게 낚여주는 게 도리. 여기가 이리도 융성한 건, 그만틈 여기 사는 사람들이 서로 할 얘기가 많아서가 아닐까.

[찾아가는 길]
주소 : 울산 남구 돋질로422번길 10
전화 : 052-258-2889
영업일 : 매일 10:00 ~ 22:00

▲ 느즈막하게 지인 추천으로 온 객지에서 발걸음을 이끌리면 살짝 한 잔 기대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딱 그런 흥취를 충족해주는 장소로 인도받았다.

▲ 서울촌놈 너스레로 ‘잘 부탁드린다’, ‘감사드린다’ 그러며 서로서로 한 잔 두 잔 기울이다보면, 접시 한 가득이던 회가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기 마련.

▲ 꼭 회가 아니더라도, 곁들임 음식들도 적당한 짭짤함과 씹는 맛으로 그 자체로도 한 병을 쭉쭉 들어가게 해준다. 마음 속 번뇌가 없었더라면 더 쉬히 들어갔을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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