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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작가의 맛집멋집] 맥주와 막걸리는 양조장에 가까울수록 더 맛있다 ‘트레비어 브루펍’

기사입력 : 2024년 03월 14일 22시 15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2002 한일월드컵 4강 이후에, 사람들이 흥겨울 일 많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그 철옹성같던 주세법이 일부 풀려서, 그 이후로 우리나라에 수제맥주란 게 생겼다. (덤으로 전통주도) 80년대에 두루말이 휴지 많이 써야 문명인이 된다는 소리 하던 것처럼, 그 당시에는 독한 소주 대신 저도주 대표주자인 맥주를 마셔야 개화된 선진시민이 된다고 들이받던 게 있어서 어찌저찌 세법을 뚫고 그게 되었다. 물론, 그 이후로도 하나하나 풀어가며 지금의 수제맥주 산업이 된 것이긴 한데. 맨 처음 시작은, 지금 보기에도 참으로 충동적이었다.

트레비어는 그 당시에 수제맥주 사업을 일으킨 1세대로 유명하다. 아무래도 전국에서 가장 부유한 울산을 배후지로 낀 덕분에, 전국판매가 가능해진 2014년까지 버텨내며 실력을 키워올 수 있었던 걸로 보인다. 지금은 전국 100여 곳 전문점에 납품도 하고, 지역마트 유통도 되고 있어서 캔맥주 생맥주 맛 보기 쉬워줬다고는 하나. 제목에도 있지만, 맥주와 막걸리는 양조장 거리에 따라 맛이 좌우되는 술이다. 당연히, 양조장 길 건너에 소재한 브루펍이 트레비어 맥주의 맛을 즐기는 장소로는 단연 으뜸이 되겠다.

양조장을 중심으로, 견학 프로그램과 프랜차이즈가 펼쳐지고 있어서 좀 깊이 들어가고픈 이들에게는 솔루션이 제시된다. 물론, 이건 인근 주민 입장에서 좋은 점. 객지에서 오자면 그나마 KTX 정차역이 도보거리란 게 위안꺼리다. 사실, 여기는 누구하나 운전자로 희생해야 그 외 사람들이 행복을 누릴 입지다. 때문에, 관광버스 대절해서 시내 오가는 게 꽤나 절실한 그런 장소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건, 단연 맛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평소 맛볼 수 없는, 무슨 안테나 샵이나 플래그십 스토어 이벤트 아니면 구경도 못할 그런 술이 넘쳐 흐른다. 지금도 기억나는 건, 그 맛뿐이다.

[찾아가는 길]
주소 :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로 1305-11
전화 : 052-225-1111
홈페이지 : https://www.trevier.co.kr
영업일 : 매일 11:00 ~ 22:00

▲ 유럽풍 빨간 벽돌건물과 녹색 플레이트로 뜬금없이 유럽 어느 마을 온듯한 분위기로 접어든다. 국도 타고 농로 타고 왔음에도. 먼길 맛 찾아 오는 이들을 겨냥한 덕분인지, 홀도 넓고 썬룸도 넓다. 여긴, 단체로 셔틀버스 대절해 오가는 게 제일 적당한 방법론으로 보인다.

▲ RFID인건지, 비콘인건지, 아무튼 손목에 찰 수 있는 ID를 태깅 해서 뷔페식으로 자기가 마시고 싶은 술 따라 마시고 나중에 정산하는 시스템이다. 가격도 10ml 단위로 되어 있어서, 적당히 끊어 마시며 십 수종 맥주 두루 마시는 것도 가능. 단지, 맥주로 종류가 다르면 다른 술이라, 그런 식으로 마시면 곧 있어 술 섞어 마신 휴유증이 찐하게 나타난다.

▲ 매장에서 캔입된 맥주와 안주 등등을 사갈 수도 있다. 본래 가장 맛있는 맥주는 양조장에서 마신 것이고, 그 다음이 양조장에서 포장해 온 것이니, 나름의 의미가 있는 상품이겠다.

▲ 브루펍에서는 샐러드, 누룽지통닭, 슈바인스학센 등이 대표 안주다. 이렇게 시켜두면 네 명은 배부르게 식사까지 가능한 양. 맛이 한국인 입맛에 맞게 좀 덜 짠 편. 애초에, 맥주가 맛 있어서 안주는 밥 대신 먹는 형편이다. 안주가 맛이 부족한 게 아니라, 맥주가 너무 맛 있어서 생기는 인지부조화가 좀 생긴다.

▲ 단체 손님 많고 그러면, 입구에서 마시멜로를 나눠주거나 들고 나갈 수 있다. 건너편 대기장소에 화톳불이 있어서 거기서 녹여 디저트 삼아 맛 보는 운치가 있다. 서비스라면 서비스.

▲ 울산에 소재한 펍이라, 울산HD FC 경기와 관련된 이벤트가 상시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경기있는 날에 TV로 생중계가 되는데, 이 때 유니폼 입고 오면 생맥주 1잔이 무료로 제공된다. 그래서 그런지, 축구팬들이 단체관람 오기 좋은 내부구조다. 울산HD FC 팬은 아닌데, 이 정도 맥주맛집이 밀어준다니 부럽다.

▲ 개인적으로, 맥주에 빠진 계기가 양조장에서 원액 맛본 이후다. 그래서, 양조수조가 보이는 펍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주민들에게는, 정말로 자랑스러울 지역기업이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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