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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오디오쿠스, 오디오 전성 시대 부활

기사입력 : 2018년 04월 19일 18시 28분
ACROFAN=권용만 | yongman.kwon@acrofan.com SNS
1979년 영국 밴드 버글스(The Buggles)가 발표한 노래 ‘Video Kill the Radio Star(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없앤다)’는 지난 40년 간 TV 시대는 물론 인터넷∙모바일에서의 화려한 비디오 문화를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쓰였다. 최근에는 ‘호모 비디오쿠스’라는 단어로 비주얼 콘텐츠만이 콘텐츠 시장을 군림하는 듯 했다. 그런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줄 알았던 ‘라디오 스타’가 최근 오디오 콘텐츠 시장의 폭발적 확산에 힘입어 다시금 비상중이다.

올 초 구글이 45개국에 오디오북 서비스를 출시하며 음성 플랫폼 사업을 강화했고, 이미 400여개의 오디오채널을 운영하는 네이버 오디오클립 역시 오디오북 콘텐츠를 늘려가고 있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이 오디오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국내에서 오디오북에 접근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윌라, 오디언 등과 같은 전문 오디오북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거나, 네이버 오디오클립이나 구글 플레이북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접하는 방법이다.

오디오북의 가장 큰 장점은 이동하면서 편안하고 쉽게 듣는 청서(聽書)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2015년 기준, 미국 인구 4명 중 1명은 최소 1권의 오디오북을 경험 해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목할만한 점은 20대부터 50대까지 매우 고른 분포로 전 연령대가 오디오북을 듣는다는 점이다. 또한, 한 권을 다 읽는 ‘완독’은 물론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등 전세계 오디오북 시장이 매년 20% 대의 성장을 이루는 것처럼 국내 역시 오디오북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2018년 책의 해를 맞아 국내 최대 소셜리딩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 스마트러닝 앱 ‘윌라’가 새로운 ‘호모 오디오쿠스’를 위한 오디오북 사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윌라에서는 듣기를 통한 지식 습득 및 감정 공유를 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호모 오디오쿠스’라고 새롭게 명명하고, 사용 패턴별 오디오북 사용 가이드라인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버스(Bus), 지하철(Metro), Walking(뚜벅이)로 통근하는 일명 BMW족의 1인 평균 출퇴근 시간은 하루 평균 58분. 주 5일 통근 기준, 한 달에 약 20시간을 길에서 소요하는 셈이다. 길에 흘려 보내는 이동 시간만 잘 활용해도 연간 240시간을 자기 계발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만원 출퇴근 시간에 책 읽거나 걸으며 독서하는 건 힘든 상황이다.

이동이 잦은 직장인과 학생들에겐 어학, 자기계발서 등을 오디오북으로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윌라에서는 김혜남 작가의 ‘어른으로 산다는 것’,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2’, 이종선 작가의 ‘따뜻한 카리스마’ 등 자기 계발서를 전문 성우의 목소리로 완독 버전으로 들을 수 있다.

멀티태스킹이 엄격하게 금지되어있는 운전 중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다른 일은 오디오 콘텐츠를 듣는 것 뿐. 따라서 운전 중 라디오나 음악, 팟캐스트를 듣는 것은 이미 보편화 되어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어학 및 외국어부터 IT와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주제로 콘텐츠를 제공해 모토 오디오쿠스들이 취향에 맞춰 듣기에 좋다.

운전 중 오디오 북을 듣고 싶다면 호흡이 긴 소설이나 자기계발서보다는 자연스러운 대화형 콘텐츠를 권한다. 오디언소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용자 27%가 자기계발 서적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시/에세이 선호가 23%로 그 뒤를 이었다. 짤막하게 들을 수 있는 시는 ‘모토 오디오쿠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오디언의 시 카테고리에서는 윤동주 시집, 정지용 시집 등을 비롯 총 51개의 콘텐츠를 들을 수 있다. 운전 중엔 시뿐만 아니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에세이도 추천한다. 윌라의 에세이 카테고리에서는 야구선수 박찬호의 에세이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 바둑기사 조훈현의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등을 들을 수 있다.

트레드밀을 달리며 TV를 보거나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모습은 이제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매번 비슷한 TV 속 정보교양 프로그램이 지겹다면 짤막한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들으며 트레이드밀을 달려보자.

스포츠 카테고리에 있는 ‘스포츠를 잘 알려드립니다’, ‘스포치 비스킷’ 등은 운동 중 들으면 더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아웃도어 러닝을 즐기는 경우엔 러닝 시간에 맞춰 오디오북 한 권을 정해둔 후 운동하는 것도 추천한다. 모토 오디오쿠스와 마찬가지로, 호흡이 긴 소설보다는 대화형 콘텐츠인 에세이가 적당하다.

요즘 부엌의 싱크대 앞엔 빌트인 부엌용 TV가 자리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계속 눈으로 살펴보며 일해야 하는 가사 노동의 특성상 ‘TV를 본다’보다는 표현보다는 ‘TV의 소리를 듣는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홈 오디오쿠스가 다시 오디오 콘텐츠에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다.

대표적인 홈 오디오쿠스인 주부는 요리 및 설거지, 청소 등 집안 일을 할 때 오디오북을 들으며 지식 습득을 할 수 있다. 홈 오디오쿠스는 조용하고 차분한 환경에서 집중해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고전이나 소설을 추천한다. 또한,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다양한 교육용 오디오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어 소설을 통한 어학 학습용 도서는 물론, 고전∙신간 등 다양한 아동용 도서를 오디오북으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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