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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렌터카, 자동차 패러다임 ‘대여’로 바뀔 수 있을까

기사입력 : 2018년 06월 01일 16시 11분
ACROFAN=권용만 | yongman.kwon@acrofan.com SNS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운전면허증’을 보유한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보유와 렌탈 및 리스를 통한 자동차 구매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전히 자동차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예전에 비해 사용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도 커지면서 렌탈 및 리스를 통한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선 전체 83.9%가 현대사회에는 자동차가 꼭 필요하다고 바라봤으며, 요즘은 한 가구마다 한 대의 차량은 기본이라는 생각을 87.4%가 가지고 있었다. 또한 결혼을 한 가정이라면 차 한대쯤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대부분(86.7%)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은 결혼 여부(미혼 84.5%, 기혼 88.4%)나 연령(20대 84.4%, 30대 89.6%, 40대 88%, 50대 84.8%)에 관계 없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사회전반적으로 집집마다 한 대 이상의 자동차를 보유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매우 뚜렷한 것으로, 한국사회의 자동차 소유욕이 얼마나 강한지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10명 중 4명(40.1%)은 초기자금이 부족해도 할부 등의 방법을 통해 자동차를 꼭 구입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까지 나타냈다. 이왕이면 고급자동차와 수입자동차를 구입하고 싶어하는 마음도 쉽게 엿볼 수 있었다. 절반 가량이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는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좋고(52.9%), 럭셔리 브랜드의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부럽다(48%)는 생각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 남들이 부러워하는 차를 사고 싶다(44.1%)는 욕망도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었으며, 3명 중 1명(35.1%)은 이왕이면 수입브랜드를 사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물론 자동차의 ‘사용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모습이었다. 전체 74.9%가 자동차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것이라고 바라본 것으로, 여성(남성 71.8%, 여성 78%)과 중장년층(20대 61.6%, 30대 67.6%, 40대 84.4%, 50대 86%), 그리고 기혼자(미혼 65.2%, 기혼 83%)가 자동차의 사용가치에 훨씬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현재 차량 보유자(운전 하고 있음 77.7%, 운전 하지 않음 81.6%)가 비보유자(운전하고 있음 63.3%, 운전 하지 않음 67.7%)보다 자동차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었다. 무조건 크고 좋은 차가 좋다고 생각하던 과거의 인식을 떠올려보면 상당히 의미 있는 변화이다.

한편 자동차 구매 시에는 가격할인 여부가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8명(78.7%)이 자동차를 구매할 때 가격할인이나, 프로모션 등이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데 공감한 것이다. 할인 및 프로모션이 자동차 구매에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은 젊은 층(20대 81.2%, 30대 82.8%, 40대 76.8%, 50대 74%)에서 보다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이왕이면 고급자동차를 소유하고 싶어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가격’ 요인에 의해 소비자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자동차를 구매하고자 하는 의향도 상당히 강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77.1%가 앞으로 차량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특히 남성(남성 80.6%, 여성 73.6%)과 20대 및 50대(20대 78%, 30대 75.6%, 40대 74.8%, 50대 80%)가 자동차를 새로 구입하거나, 교체할 계획을 좀 더 많이 내비쳤다.

평소 운전을 하고 있는 사람들(차량 보유 83.7%, 차량 비보유 80.5%)이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들(차량 보유 71.5%, 차량 비보유 59.1%)보다 자동차 구입의향이 높은 경향이 뚜렷한 것도 눈에 띈다. 차량 구입 의향이 있는 소비자들은 향후 1~2년(28.5%) 내지 2~3년(23.5%)을 구입 시기로 많이 내다봤으며, 차량의 크기는 주로 중형차(38.8%)와 준중형차(31.8%)를 많이 염두에 두고 있었다.

또한 중고차(14.1%)보다는 신차(80.7%)를 구입할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중고차 구입 의향의 경우 현재 차량 비보유자(운전 하고 있음 26.2%, 운전 안 하고 있음 34%) 및 소형차 구매의향자(28.9%)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만약 앞으로 차량을 구입하게 될 경우 고려할 것 같은 요인으로는 차량의 연비(81%, 중복응답)와 차량 가격(77.5%)을 꼽는 사람들이 단연 많았다. 자동차 구매에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결국 ‘비용’인 셈이다. 이와 함께 차량 수리 및 관리 비용(53.1%)과 차량 판매조건(30.5%), 차량 등급에 따른 세금(18.6%) 및 보험료(17%)를 고려할 것 같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앞으로 차량을 구매하게 될 경우 고려할 것 같은 ‘결제 방식’으로는 신용카드 및 캐피털 상품을 이용한 할부 구매(74%, 중복응답) 방식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현금으로 구입(59.6%)하려는 생각을 가진 소비자들도 많은 편이었다. 다만 최근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장기렌터카(18.4%) 및 자동차 리스(13.9%) 방식으로 차량을 구입하고자 하는 생각도 결코 적어 보이지는 않았다. 장기렌터카는 중장년층(40대 21.2%, 50대 21.6%)과 현재 운전자(자동차 보유 18.9%, 비보유 21.9%)가, 자동차리스는 20대(16.8%) 및 50대(16%)의 이용의향이 좀 더 높았다.

최근 장기렌터카 및 자동차 리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으로, 소비자들은 해당 시장이 성장하는 가장 큰 이유로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45.3%, 중복응답)는 점을 많이 꼽았다. 취등록세 및 자동차세가 면제되는 등 자동차 구입시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적다는 점 때문에 렌탈 및 리스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법인 및 개인 사업자가 이용할 경우 경비처리로 인한 세금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고(35.4%), 차량관리도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신경 쓸 일이 적다(33.2%)는 점도 자동차 렌탈 및 리스의 장점으로 평가되었다. 이와 함께 자동차세와 자동차 보험에서 비교적 자유롭고(24.8%), 개인자산으로 평가되지 않아 건강보험료나 재산세 등 세금이 오르지 않는다(22.1%)는 의견도 많았다. 전반적으로 렌탈 및 리스를 통한 자동차 구입이 기존의 구입 방식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어가고, 신경을 적게 써도 된다는 생각이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렌탈 및 리스를 통한 자동차 구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76.4%가 이제 자동차도 점점 소유하지 않고 빌려 쓰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요즘은 소비자들이 신차를 할부로 구매하는 것보다는 렌트와 리스에 관심을 많이 두는 것 같다는데 10명 중 6명(61.9%)이 동의한 것이다. 그에 비해 자동차는 응당 ‘소유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41.6%)거나, 내 명의의 것이 있어야 한다(43%)는 주장은 상대적으로 옅은 편이었다.

자동차를 ‘소유해야만 한다’는 인식이 예전보다는 줄어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소비에 대한 사회의 태도가 변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요즘 사람들은 할부를 통한 소비방식을 합리적인 것으로 바라보는 것 같고(72.6%), 모든 것에 할부란 개념이 익숙해진 것 같다(87.2%)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자동차 렌탈 및 리스에 대한 인식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해석해볼 수 있다. 전체 응답자의 74.3%는 앞으로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렌탈화’가 될 것 같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일반 대중의 시선으로 봤을 때 국산자동차보다는 수입자동차를 구입할 때 장기렌터카 및 자동차 리스를 주로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고 느끼는 모습이었다. 최근 소비자들이 국산자동차를 구입할 때 많이 이용하는 구입방식으로는 할부 구매(84%, 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현금 구매(41.6%)의 비중이 장기렌터카(31.7%)와 자동차 리스(23%)보다 높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반면 수입차를 구입할 때는 할부 구매(72%, 중복응답) 다음으로, 자동차 리스(41.2%)와 장기렌터카(40%)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시각이 강했다. 현금 구매(28.8%) 방식으로 수입자동차를 구입할 것 같다는 생각은 적은 편이었다. 차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는 수입자동차의 경우 장기 렌트 및 리스를 통해서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장기렌터카’는 이용 시 차량 번호판이 ‘하’, ‘허’, ‘호’로 시작된다는 규정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번호판을 바라보는 시각은 국산자동차와 수입자동차인지 여부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이었다. 평소 ‘하’, ‘허’, ‘호’ 번호판이 달린 국산자동차를 봤을 경우에는 주로 법인 차량(41.2%, 중복응답)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가운데, 개인사업자(29.6%)와 정말 필요해서 타는(27.5%), 요즘 자주 보이는(22.9%), 효율적인(20.8%), 합리적인(19.4%) 등의 이미지를 많이 떠올렸다.

그에 비해 ‘하’, ‘허’, ‘호’ 번호판이 달린 ‘수입자동차’에 대한 가장 뚜렷한 이미지는 ‘허세 부린다’(41.4%, 중복응답)는 것이었다. 법인차량(37.8%), 개인사업자(25.6%), 부러워할 필요가 없는(21.6%), 요즘 자주 보이는(20%)과 같은 이미지도 많이 연상했으나, 기본적으로는 장기대여를 하면서까지 비싼 수입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의 70.8%가 현재 본인 명의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중고차 구입(29.7%)보다는 신차 구입(71.3%)의 비중이 훨씬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에 비해 장기렌터카(1.4%)나 자동차 리스(1.4%)를 통한 구입경험은 현재 차량보유자 중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보유하고 있는 차량은 대부분 국산자동차(90.5%)였으며, 수입자동차(7.1%)를 보유하고 있거나, 둘 다 가지고 있는 경우(2.4%)는 많지 않았다. 차량보유자 10명 중 2명(18.8%)이 2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보유한 차량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레저 및 여행 등의 여가 용도(42.5%)보다는 출퇴근 및 업무 용도(57.5%)로 사용하는 비중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의 주 이용용도는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졌는데, 서울거주자는 여가 용도로 자동차를 사용하는 비중(서울 53.4%, 인천/경기 41.6%, 5대광역시 38.2%, 기타지방도시 29.4%)이 높은 반면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는 출퇴근 및 업무 목적의 자동차 사용 비중(서울 46.6%, 인천/경기 58.4%, 5대광역시 61.8%, 기타지방도시 70.6%)이 훨씬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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