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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작가의 맛집멋집] 전주 가맥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고개를 들어 여기를 보라 ‘전일슈퍼’

기사입력 : 2023년 12월 25일 16시 12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전주하면 비빔밥, 국밥... 이러는 건 전연령이겠고. 어른들은 그저 가맥이다. 아니면 막걸리 한상. 이중 후자는 그 옛날 산단 기숙사 공돌이 공순이 기억이 있는 어르신들 회고로 입소문 타며 궤도에 오르나 했으나, 물가에 팬데믹 등등 외부요인으로 지역사회 기대만큼 뜨지는 못했다. 반면 가맥은 예나 지금이나 ‘오늘이 제일 싼’ 음주문화로 전국구급 위상이 여전하다.

이런 가맥에 대한 환상은, 실존하는 현실이기도 하다. 특히 전주 전일슈퍼는 가맥을 얼마나 싸게 한껏 즐기나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지. 여기가 오르면 어차피 다른데도 다 오르는 법이요, 여기 볼륨이 어떻게 보면 거기보다 적네 많네 하는 표준의 지위를 점한다. 그만큼, 전주를 찾는 술꾼들은, 동행들 눈치 볼 것 없다면 아예 숙소에서부터 걸어서 감이 예의일 지경.

가맥은 태어났던 시절 데코가 그리운 4050 세대라면 가슴을 꿰뚫는 그런 구리구리함이 잔잔히 깔려 있겠다. 거기에서 내 아비가, 내 할아비가 그랬듯이 한 잔 드리우는 걸 이제 내가 한다는 그런 느낌은 덤. 가맥은, 막걸리와 마찬가지로 약간은 궁상인듯, 그럼에도 삶인듯 하는, 그런 맛에 더 취하는 거 같다. 전주는 맥주공장 옆이라 그런지 술맛도 더 달겠고.

[찾아가는 길]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현무2길 16
전화 : 063-284-0793

▲ 타일 바른 외벽에 전기 안 들어가는 간판... 우리가 흔히 노포라고 부르는 그 생김새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을 전일슈퍼는 선사한다.

▲ 입구에서 연탄불에 황태 굽는 향이 보통이 아니다보니, 이에 홀려 다른 걸 시키려다가도 다시 또 다시 황태로 돌고 돌아오는 일이 다반사. 다른 거 먹어보잔 굳센 의지도 어지간해서는 롤백시킨다.

▲ 황태, 갑오징어 등등 역전의 안주들도 있지만. 이것저것 과자 부스러기나 멸치 꽁댕이에 고추장 찍어먹는 올드스쿨 스타일도 가맥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 가맥은, 병맥주 소비의 최전선인 관계로 그 쪽 판촉물을 상당히 많이 보는 공간이기도 하다. 게다가 전주는 인근 완주군에 하이트진로 공장이 있다보니 싱싱한 맥주로 정평이 난 곳. 때문에 여러모로 맥주 맛이 (기분탓인지) 더 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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