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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작가의 맛집멋집] 전주 현지인이 추천하는 물짜장 원조집 ‘진미반점’

기사입력 : 2023년 12월 25일 19시 07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남도음식이라 해서, 전라도 한식이 우리나라 으뜸이라는데에는 다들 공감하는 바겠다. 그런데, 서해안 지역이 대체로 그러하겠지만, 은근히 호남이 청요리에 있어서도 공력이 보통이 아닌 곳이다. 우리나라식 중화요리를 제대로 맛보자면 인천 차이나타운이 1번지이면서도, 호남권 미식 여행할 때에 짜장집, 짬뽕집, 탕수육집... 이리 또 안 돌아보면 뭐 하나 빠진 꼴이다.

특히 전주지역에서는 물짜장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요리가 중국집에서 절찬판매 중이다. 이름이 그래서 춘장 넣고 볶은 그 짜장인가 싶지만, 그 실체는 울면의 변형에 더 가깝다. 전주가 워낙 와서 먹어볼 께 많다보니 우선순위 밀어내는데 수십 끼니 지나가야 하겠지만, 특별한 중식 한 끼를 도모한다면 물짜장에 곁들임으로 탕수육이나 어향가지 하나 더하면 금상첨화다. 그리고 이 조합, 물짜장 원조로 현지인들이 손꼽는 진미반점에서라면 정말 제대로 나온다.

본래 전주에서 미식여행을 하려고 작정한다면 1주일이 아니라 1달도 부족할 지경이다. 이중 중화요리 전문점은 대개 식사는 십 수종, 요리는 수 십 종... 이러는 형편이라 물짜장에 조합해 먹자면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되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그저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 보는 것이 정답이겠다. 서울에서 울면이나 우동 가끔 시켜먹듯이, 물짜장은 이 지역 중국집 특식 정도로 치면 된다.

[찾아가는 길]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3길 12-3
전화 : 063-284-4218
영업시간 : 매일 11:00 ~ 21:30

▲ 진미반점은 ‘1969년 창업’ 문구에서부터 절륜한 내공을 짐작할 수 있다. 창업 당시부터 명맥을 이어온 화교 식당으로 지역사회에서도 유명하며, 호남지역 화교학교 학부형들의 사랑방으로도 알려져 있다.

▲ 상차림은 중국집에서 보는 전형 그대로이다. 반찬이 그런 관계로, 식사와 요리 둘 함께 주문 넣으면 꽤나 기분 좋아지는 건 사실. 식사 후에 근처 NOMADIC 수제맥주 공장으로 가 샘플러라도 한 세트 이어 마셔주면 은근히 합이 좋을 듯 싶다.

▲ 물짜장은 백과 적,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맵고 안 맵고 차이인데, 딱히 비전육수가 들어가 있다기 보단 익히 다들 잘 알 미원탕 맛이다. 이 부분 때문에 호오비 꽤 탄다는 평가를 모으는 요리가 바로 물짜장이다.

▲ 탕수육을 더 시켰더니, 탕수육인지 고기튀김인지 헷갈리는 식감으로 나온다. 빠삭하게 잘 튀겨진 덕분에, 물컹물컹 물짜장 식감을 상당히 보완해준다. 물컹물컹 외길로 가고 싶다면 가지요리를 더함이 맞겠다 싶다.

▲ 지금은 많이 퇴색되었다고 해도, 진미반점이 자리한 곳이 먼 옛날 차이나타운(이 될 뻔했던) 구역. 세월도 많이 흘렀고, 인걸들도 어디론가 갈 길 간 그런 흔적. 주변 건축물과 표지석 등에서 과거의 기억들을 유추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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