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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작가의 맛집멋집] 여수 이순신광장로를 주름잡는 노포라면 바로 이 집 ‘금성횟집’

기사입력 : 2024년 03월 23일 14시 24분
ACROFAN=류재용 | jaeyong.ryu@acrofan.com SNS
여수가 다른 여행지들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라면, 지역주민맛집이라며 따로 도려낼 게 없다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엑스포가 한 번 지나가고 난 뒤에 그리 된 게 큰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밀어닥쳐서 지역상권을 전체적으로 돈쭐 내다 보니 지역주민 전용과 외지여행객 전용으로 구분 짓는 그런 게 다른 데 비해 많이 사라졌다. 그래서 간판이 세월 탄 거 좀 보이고 한 자리에서 오래 버텼구나 싶으면 맛집 당첨인 그런 게 참 편한 곳이 여수다.

금성횟집은 여수건어물시장 큰 길가에서 바로 보이는, 모르는 여행객이 보면 여행객 대상으로 자리 잡은 줄 알기 좋을 정도로 금싸라기 땅에 자리 잡은 ‘노포’다. 소개해준 지역주민 말로는 ‘멀티플렉스 없던 시절 중앙극장 근처 맛집으로 이미 소문났던 곳으로, 세꼬시의 참맛을 여전히 지키고 있는 뚝심 있는 집’. 그런 평가를 받을 정도라 그런지, 앉고 나서 깔리는 거 하나하나 줏어먹다 보면 인증샷 찍기가 민망할 정도로 다들 젓가락과 술잔이 바쁜 집이다.

맛집의 이정표라 불리는 단촐한 메뉴 수는 횟집이란 걸 감안하고 보면 깜짝 놀랄 노자다. 인당 수대로 세꼬시 양 맞춰주는 거. 그외 활어회는 그냥 시가. 특별히 무얼 먹을까 고를 일이 없다. 굳이 따진다고 해봐야 오늘의 세꼬시는 무슨 생선인가 맞춰보는 그런 미각경진대회 자체 개최하는 게 다일 듯하다. 현지에서 낚시로 통발로 횟감이 되길 자청한 생선들만 모이기에, 이런 날 것의 맛이 취향이라면 이런 데 또 없겠다 싶다.

[찾아가는 길]
주소 :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로 41 1층
전화 : 061-663-5848

▲ 어둑어둑해지는 여수 밤거리에 여진히 불야성을 이루고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횟집이 하나 성업 중이다. 문 앞에는 현지조달한 각양각색 횟감들이 생존 중인 수조가 커다랗게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어, 오늘 뭐먹나 대충 짐작해볼 수 있게 해준다.

▲ 파는 요리 자체가, 방문자 수 맞춰 세꼬시가 나오는 게 기본. 때문에, 반찬 삼아 깔리는 게 단촐한 구성이다. 단지, 여기는 쌈장이 특별하다. 마늘과 참기름을 눅진하게 들이부은, 재료 안아낀 맛. 이걸로 세꼬시 쌈 싸먹는 게 앉은 이가 장차 할 일이 된다.

▲ 문간 수조에서 눈 마주쳤던 생선들이 금새 회쳐져 접시 위로 올라온다. 싱싱탱탱한 거야 당연지사. 여기에 소주 한 잔 곁들인다면 하루의 노곤함을 날림은 물론, 새삼 내일 일정이 기대되는 기분까지 든다.

▲ 세꼬시 양도 양이겠지만, 리필되는 반찬과 쌈장 생각하면 저녁식사 안 하고 와도 될 양이겠다. 게다가 여전히 4천원을 수성하고 있는 주류 가격은, 밥 한공기 안 시키고 대신 가야할 길을 제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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