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횟집은 여수건어물시장 큰 길가에서 바로 보이는, 모르는 여행객이 보면 여행객 대상으로 자리 잡은 줄 알기 좋을 정도로 금싸라기 땅에 자리 잡은 ‘노포’다. 소개해준 지역주민 말로는 ‘멀티플렉스 없던 시절 중앙극장 근처 맛집으로 이미 소문났던 곳으로, 세꼬시의 참맛을 여전히 지키고 있는 뚝심 있는 집’. 그런 평가를 받을 정도라 그런지, 앉고 나서 깔리는 거 하나하나 줏어먹다 보면 인증샷 찍기가 민망할 정도로 다들 젓가락과 술잔이 바쁜 집이다.
맛집의 이정표라 불리는 단촐한 메뉴 수는 횟집이란 걸 감안하고 보면 깜짝 놀랄 노자다. 인당 수대로 세꼬시 양 맞춰주는 거. 그외 활어회는 그냥 시가. 특별히 무얼 먹을까 고를 일이 없다. 굳이 따진다고 해봐야 오늘의 세꼬시는 무슨 생선인가 맞춰보는 그런 미각경진대회 자체 개최하는 게 다일 듯하다. 현지에서 낚시로 통발로 횟감이 되길 자청한 생선들만 모이기에, 이런 날 것의 맛이 취향이라면 이런 데 또 없겠다 싶다.
[찾아가는 길]
주소 : 전남 여수시 이순신광장로 41 1층
전화 : 061-663-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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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간 수조에서 눈 마주쳤던 생선들이 금새 회쳐져 접시 위로 올라온다. 싱싱탱탱한 거야 당연지사. 여기에 소주 한 잔 곁들인다면 하루의 노곤함을 날림은 물론, 새삼 내일 일정이 기대되는 기분까지 든다. |
▲ 세꼬시 양도 양이겠지만, 리필되는 반찬과 쌈장 생각하면 저녁식사 안 하고 와도 될 양이겠다. 게다가 여전히 4천원을 수성하고 있는 주류 가격은, 밥 한공기 안 시키고 대신 가야할 길을 제시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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