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여수는 간판이 오래 버틴 곳이 맛집이다. 반면, 그런 영역에서 새로 생긴 집은 어지간한 준비와 각오 없이는 롱런하기 힘든 나름의 애환도 곁들여져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안자네 밥상’은 새 간판의 무게를 너끈히 버텨내는 그 실력이라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가성비 훌륭한 가격에, 아침식사 한 상을 무슨 수라상처럼 내오는 게 압권.
‘안자네 밥상’의 정체성은 일견 백반집으로 보인다. 기본 찬 깔린 가운데, 곁들이는 플러스알파가 그 메뉴의 이름이 되니까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더해나오는 것들이 하나같이 해장에 국가대표급들이다. 여수여행 온 사람들이, 호텔 조식 없는 걸로 예약하는 건 다 이런 집의 존재 때문이랄까? 아침 일찍 일어나 부대끼는 뱃속 안고 와 한 술 뜨면 다시금 여수에서의 푸드 파이팅에 새 장작을 집어넣어 준다. 그렇게 다시, 여수여행을 시작하게 되는 듯 하다.
[찾아가는 길]
주소 : 전남 여수시 통제영3길 10-13
영업일 : 매일 07:00 ~ 22:00
▲ 여수에서 오래오래 버텨낸 스타일의 간판은 분명 아니다. 행안부 권장 옥외홍보물 지침을 충실히 이행한 탓에 일견 이질적인 느낌이 들 정도. |
▲ 서울에서 백반집이라면 1식 5찬에 국 한 그릇 더해지는 정도. 그런 데 익숙하다 오랜만에 여수를 오니, 꽃게탕정식이라 따로 국물은 안나오는 와중에 반찬 깔리는 게 무슨 수라상 받는 기분이다. |
▲ 전날 한 잔 거하게 했다면, 아침밥상에서 바로 한 술 뜨게 되는 꽃게탕은 감로수가 따로 없다. 이래서 해장술이라는 게 카테고리가 따로 있는 듯. |
▲ 요즘 물가가 날로 상승세이다 보니, 다음 번 왔을 때에도 이 가격 그대로라면 훌륭하겠다는 생각이 불연듯 든다. 이게 정상은 아니어야 되는데, 비정상이 정상인 요즘 물가흐름이 무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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